기타/시사

법통 혈통 민족주의

라무네 종교tv 2013. 10. 22. 11:43

탈퇴하고 나서 탈퇴한 후의 동정을 살피러 간 것은 아니고, 내가 쓴 글을 내 블로그에 정리하기 위해 왔다갔다 하다가, 내 이름이 눈에 확 띄는 바람에, 그것도 글 쓴 사람이 아무리힘들어도(이하 아무리)님이길래, 몇 번을 고민하다가 열어보았고, 어쩔 수 없이 관계되는 다른 글도 읽게 되었습니다. 탈퇴하고 나서 이러는 것이 예의에 맞지 않겠지만, 저 때문에 논란이 일어나는 것도 미안한데, 아무리님께 너무 미안한 감정이 남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먼저 꿀물님께 몇마디 하고 아무리님의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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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물, 당신이 댓글에서 내 의도를 물어보지 않았나? 꼭 당신 한 사람에게 답한 것은 아니지만, 내 의도를 솔직하게 밝혔는데 가타부타 한마디 없었잖아? 정 할 말 없으면, “그래도 당신은 문제가 있어”라는 댓글이라도 달았어야지!

 

 

처음에는 의도를 문제 삼다가, 이제는 뭐? 불성실이 어쩌고 어째? 반론에 무응대하니 취약해? 아예 그냥 솔직하게,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해. 내 의도에 대해 트집 잡을 것이 없어지니, 내가 없는 곳에서 수구꼴통의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네. 영화나 드라마에서, 존대말 꼬박꼬박 쓰면서 공손한 태도로 악랄한 짓을 일삼는 ‘악당 캐릭터’, 당신을 보니 딱 그 모습이 떠오르네!

 

 

내 글에 반론다운 반론이나 있었냐? 전부 다 질문이었지. 설마, 티무르 그 인간이 올린 글에 답 안 했다고 그러는 것이냐?

 

 

내가 말한 것이 얼마나 된다고 반론이 있겠냐? 내가 무엇을 얼마나 말했는데? 지나가면서 툭툭 던지는 ‘아전인수 견강부회’, ‘至誠事大, 一遵華制,?’ 이런 말에 답하라는 것이냐?

 

 

그나마 반론 비슷하게 질문을 하신 분 중에 ‘터닝포인트’님이 계시다. 내가 성실히 다 답해드렸다. 그런데, 내 글들에 다 나와 있고, 이미 다 답했고, 댓글에서도 답했는데, 또 질문을 하셨다.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신 것이다. 어떻게 답해야 알아들으실까 고민하다가, 나중에 내 글에서 계속 다룰 수 있을 것이고, 또 정 급해서 다시 질문하면 그때 다시 답하면 된다 여겼다. 너처럼 무례하게, 면박을 줄 수는 없잖아.

 

 

꿀물, 다시 여기서 답해줄게 잘 들어라!

 

 

나는 내가 밝혀낸 세 가지 사실 즉, ‘한자발음표기를 위해 만든 훈민정음, 훈민정음 이전에 존재한 언문, 중국에 내려보낸 훈민정음’을 바탕으로 하여, ‘동국’에 대해 내가 가진 지식들을 더하여 내 ‘주장’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세 가지 사실을 증명해 줄 세 가지 증거도 올렸었다.

 

 

세 가지 증거와 세 가지 사실에 대해, 아무도 반론의 ‘반’자도 못 꺼냈다.

 

 

나는 그 증거와 사실들을 바탕으로, 역사에 대해, 동국에 대해 내 ‘주장’을 시작하는 단계였다. 이 동국에 대한 얘기에서도 아무도 ‘반’자도 못 꺼냈다. 반론이라는 것을 꺼낼 수가 없었지! 아직, 내 글에서 문제(오류)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으며, 내 추정(주장)을 부정하려면 ‘훈민정음을 중국에 내려 보냈다’라는 사실을 먼저 부정해야 했으니까!

 

 

터닝포인트님도 그것을 아셨다. 그래서, 반론이 아닌 질문을 하신 것이다. 내가 댓글에서도 답을 해드렸는데도, 내 말을 못 알아들으시고 또다시 질문을 하셨다. 실록의 기록을 퍼오셨어. 그러나, 반론이 될 수가 없어. 왜?

 

 

내가 이미 못 박았거든, ‘조작된 것이 아니라면 잘못된 해석’이라고. 나는 내가 해석한 ‘훈민정음서문, 최만리상소문, 정인지후서’와 동국정운, 훈몽자회 등에 의해서만 말하고 있다고, 못을 박았거든. 만약, 이것들 안에서 내 오류를 지적하고 자신의 주장을 편다면, 그것이 바로 반론이 되는 것이다. 다른 것을 들고 와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 이제 알겠냐?

 

 

내가 마음이 하도 착해서, 터닝포인트님이 들고 오신 실록의 기록을 해석하기로 마음먹었다 치자.

 

 

내가 고생고생해서 ‘훈민정음서문, 최만리상소문’만 해석하는데 넉 달이나 걸렸다. 그것도 급하게 마무리해서, 그 정도이다. 글 쓰는 데만 넉 달이고 머리로 궁리한 기간까지 합하면 1년이야. 나 가방끈 짧아서 디테일에 약해, 그래서 국어사전과 옥편, 인터넷을 끼고 살았어, 그래서 넉 달이나 걸린 것이라고.

 

 

댓글로 들고 오신 실록의 기록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최소한 앞뒤로 서너장을 다 해석해야 되고, 그 부분이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검토해야하고, 실록의 다른 부분과 배치되는 것은 없는가 등등. 애초에, 대답을 기대할 수 없는 질문을 하신거야. 설마, 나 보고 실록 전부를 다 해석하라는 말은 아니겠지? 대한민국 국사책을 새로 쓰라는 말은 아니겠지?

 

 

터닝포인트님은 강단의 지식에 맞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을 가져왔지만, 강단의 지식과 반대되는 내용들, 내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도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어. 재야의 많은 분들이 이미 밝혀 놓았어. 서로 자기주장에 유리한 내용들을 퍼오기 시작하면 답도 없고 끝도 없어.

 

 

결론은, 내가 내세운 증거, 사실, 주장에 대해 오류를 지적하고, 내가 주장한 내용들 안에서만 반론을 펴야 되는 것이야. 그런데, 터닝포인트님이 그것을 어기고, 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을 하신거야. 이제 알겠냐? 내가 응대 못한 것이 뭐가 있지? 내가 불성실한 것이 무엇이지?

 

 

너 강단의 식민사학자지? 그 주구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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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님께.

 

 

솔직히, 저는 아무리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실 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쉽게 이해하실 줄 알았습니다. 홍익인간님께서 제대로 이해하셨습니다. 저는 다들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변명해도 저의 잘못입니다.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세밀하게 설명하는 글이었어야 하는데, 제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저는 제 글들에서 이미 다 밝혀져 있다 생각하였지만, 부족하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저의 주장에 대한 반론이 아니라 혈통, 법통, 민족주의 등에 대한 질문이므로, 제 주장이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설명하겠습니다. 즉, 환인, 환웅, 단군 등이 우리와 피부색이 달랐을 가능성이 아니라, 달랐다고 가정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동국이 제국처럼 방대한 것이 아니라, 동국은 작은 나라입니다. 근세조선의 경우 동국은 한반도입니다. 각종 고지도, 여러 고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번국이라 할 수 있는 하국를 여럿 거느리고 있는 상국으로서, 미국의 워싱턴DC와 같은 나라입니다. 뉴욕주나 캘리포니아주가 스스로를 워싱턴DC라 주장할 수 없는 것 같이, 몽골이나 여진, 일본 등이 동국이라 주장할 수 없습니다. 동국의 지배하에 들었다가 동국의 지배를 벗어나는 것이지, 동국에 흡수동화되거나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1.

‘동국의 법통’의 조건을 물으시니 제 나름의 생각을 답하겠습니다. 제가 말한 법통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의미 그대로입니다. 따라서, 동국이라 해서 특별한 조건들이 더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아무리님께서 알고자 하시는 바를 짐작하건데, 법통과 혈통의 관계에 대한 저의 생각일 것입니다.

 

 

법통은 혈통과 별개입니다. 법통이 이어질 때, 혈통이 함께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나라가 바뀌었습니다. 이때, 조선은 고려의 법통을, 대한제국은 조선의 법통을 이은 것입니다. 태조에서 정종으로, 정종에서 태종으로 ~ 철종에서 고종으로, 고종에서 순종으로 이어지는 것은 법통입니다. 마찬가지로,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다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것도 법통입니다. 이승만에게서 윤보선, 박정희, 전두환 등으로 이어지는 것도 법통입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로부터 대한제국 순종까지 혈통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순종으로부터 이승만에게는 혈통이 아닙니다. 이승만에게서, 윤보선, 박정희, 전두환 등으로 이어지는 것도 혈통이 아닙니다.

 

 

정리하면, 이성계가 고려 왕씨 왕조의 혈통이 아니지만,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조선이 고려의 법통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이 근세조선의 법통을 이어받았고, 거슬러 올라가면 환국의 법통을 이어받은 것이 됩니다.

 

 

법통과는 별개인 혈통을, 가족단위에서 민족단위로 확대한 것이 동국의 혈통 즉, 혈연적 민족주의입니다. 보시다시피, 법통과 혈통이 함께 이어질 수도 있지만, 혈통과는 상관없이 법통만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법통이 없이 혈통만 이어지는 것은 그냥 혈연입니다. 일본이나 몽골, 여진, 말갈이 단군의 혈통일 수는 있으나 단군의 법통일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대한민국이 단군의 혈통이 아니라 해도 단군의 법통을 이은 것은 사실이라 할 것입니다.

 

 

2.

제가 제 글에서 <또, 철학적 견지에 의해 민족주의에 대한 개념이나 관념 자체를 달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이미 밝혔고, 실제로도 민족주의에 대해 사전적 정의를 내린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한국 사람이 ‘한민족’으로서 사용하는 민족의 개념을 살펴보자면, 일반적인 한국 사람의 민족주의에는 ‘혈연’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하는 민족주의는 혈연을 강조하지 않고 ‘지역(지역주의)’을 우선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육체에 의지하여야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 물리적인 존재입니다. 보통, 그 육체는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 구속되고 있습니다. 그 현실적인 현상을 인정하는 것이 지역주의이고,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에 구속받지 않고 민족이라는 공동체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혈연적 민족주의입니다. 지역주의는 민족의 구성이 바뀔 수 있다고 보는 것이며, 혈연주의는 민족의 구성이 바뀌지 않는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혈연적인 민족이라 하더라도 지역적으로 따로 떨어져 오랜 시간을 경과하게 되면, 혈통의 계보가 연결될 수는 있어도 다른 민족입니다. 혈연적인 민족이 아니라 하더라도 지역적으로 함께 오랜 시간을 경과하게 되면, 혈연적인 민족이 됩니다.

 

 

혈연을 강조한다는 의미는, 국수적인 민족주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그에 비해, 지역적 민족주의는 포용성이 더 커집니다. 자연적인 현상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같은 인종 같은 민족끼리 모여서 살게 됩니다. 막 뒤섞여서 살지 않습니다.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혈연적 민족주의와 지역적 민족주의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외부의 민족에게 좀 더 배타적이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혈연을 강조해서, ‘외부인과 나는 원래부터 다르고 앞으로도 다를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지역을 강조해서, ‘외부인과 나는 지금 다르지만 앞으로는 같아질 수도 있다’라고 생각하는 ‘마음의 자세’에 대한 얘기가 됩니다. 막 섞이자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내 개성을 유지하고 너는 너의 개성을 유지하지만, 서로 존중하고 도우면서 살자’는 것이 제가 말하는 민족주의입니다.

 

 

* 혈연적 민족주의를 나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민족이 다른 민족들처럼 한국민족, 중국민족, 일본민족, 몽골민족 등의 하나의 민족으로서 살아간다면, 혈연적 민족주의가 나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환국, 배달국, 조선 등의 법통을 가진 민족으로서 살아가고자 한다면, 다른 민족들을 선도해 나가는 지도자적인 민족으로서 살아가고자 한다면, 혈연적 민족주의는 지양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환인부터 단군을 거쳐서 지금의 우리까지 혈통이 계속 이어진다면, 혈연적 민족주의를 가지고 가도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환인, 환웅, 단군 등과 우리의 혈통이 이어지지 않고 법통만 이어진다면, 혈연적 민족주의는 문제가 됩니다. 법통을 말하면, 환국시대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나, 혈통을 말하면, 원삼국시대까지 밖에 올라갈 수 없으니 문제가 됩니다. 법통을 말하면 혈통이 걸리고 혈통을 말하면 법통을 포기해야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이 선택은 자유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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