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역사

동이의 정체

라무네 종교tv 2013. 1. 8. 17:29

東夷 - 3. 동이의 정체

 

나는 내이름을 한자로 적는 것에도 애로를 느낄 정도로 학문과는 거리가 멀다. 이 곳에 들리는 많은 분들처럼 중국사서를 도서관에서 읽는다는 것은 꿈 같은 얘기이고,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게시판에 인용할 수 있는 실력만 되더라도 목에 힘주고 돌아다녔을 것이다. 그렇게 부족한 내 모습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추정들을 가지고 있기에, 여러분 앞에 내놓고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내용 중에 말도 안되는 황당한 부분이 있더라도, 각자의 연구에 작은 힌트가 될 수도 있다는 아량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이 곳을 둘러 보았지만, 동이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 아니, 이 곳이 문제가 아니라 학계에서도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구를 원망해야 할지... 사실 동이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고대사가 두꺼운 베일에 둘러 싸여 있어서 한국사를 연구하는 분들에게 많은 두통을 안겨주고 있다. 고대사만이 아닐 것이다. 근현대사도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하지만, 여기에서는 고대사만을 얘기해도 별 지장이 없을 거라고 믿는다. 따라서, 나는 고대사(동이사, 한국사)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한국사에 대한 다른 분야나 부분들은 많은 훌륭하신 분들이 연구하고 있으니, 나는 그분들이 소홀히 하고 있는 동이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시간이 흘러 동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많은 부분이 드러나게 되면, 나의 이 짧은 견해는 한 조각의 휴지로 변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동이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다시피 하니 나의 짧은 견해를 피력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고대사를 말하면 되지, 왜 굳이 따로이 동이에 대해서 말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부터 써 나갈 계획이다.

 

나는 새로운 시각으로 동이를 바라보기로 했다. 물론,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나 처럼 동이를 바라보는 일부의 시선도 있었다. 나는 그들의 견해에 동감하면서 한발, 아니 두발 더 앞으로 나가는 어리석음을 범하고자 한다.

 

나는 수차례 종교를 강조했다. 한국사를 연구할때 국가주의나 인종주의, 민족주의의 시각이 아닌 종교적인 시선으로도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 한국 고대사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동이이고, 그 동이는 종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올바른 모습을 드러낸다. 동이는 '특수종교집단'이기 때문이다. 내가 종교를 강조한 이유이다.

 

'특수종교집단'인 동이를 종교적인 시각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만 바라본다면, 그 정체가 밝혀지겠는가? 답은 명약관화하다!

 

그럼, 이제 남은 것은 동이가 정말로 '종교집단'인가를 밝히고 그들의 업적이나 행적을 추적하는 것만 남은 것 같다. 내가 내린 결론은, 동이는 '종교집단'이고 동이의 업적이나 행적이 바로 '한국고대사'라는 것이다. 이 앞글의 제목이 '종교와 역사'로 정해진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다.

 

앞으로는, 동이의 '종교성'을 증명하고 그 행적을 밝혀보려는 노력을, 중점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사실, 동이의 '종교성(종교집단)'에 대해서, 내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그 증거는 세상에 충분히 드러나 있다.

 

그런데, 소심한 성격 탓에 걱정 한마디 늘어 놓고 시작하겠습니다. 혹시, 상당히 기대하고 이글을 읽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실망 하실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저는 학문에 어두울 뿐만 아니라 심도있게 연구할 처지나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증거나 근거에 약하고 또 중간에 소심병이 도져서 중단할 수도 있으니, 이 점 인지하시어 기대를 줄이시고 읽으시길 권합니다.

 

여기는 한국고대사에 대한 사이트이고, 이와 비슷한 곳들도 한국의 고대사에 관심을 두고 있다. 물론, 나도 한국 고대사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그런데, 나는 왜 '동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는가? 동이는 우리 역사의 일부분일 뿐인데, 한국사의 일부분인데 유별나게 대단한 것을 말하듯 하는 태도는 무엇 때문인가? 그냥, 동이에 대해서 말하면 되지, 왜 굳이 거창하게 한국사를 들먹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에게는 한국, 신시, 조선, 사국, 남북국, 고려, 조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들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또 그것만 연구하면 고대사가 정립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동이는 이민족이 우리 민족이나 국가를 호칭하던 단어일 뿐인데, 그렇게 중요하게 다룰 필요가 있을까? 동이라는 단어에 매여 있느니, 한국이나 신시, 조선에 대해서 단 1분이라도 더 파고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

 

東夷...? 동이를 알면 '한국고대사'가 밝혀진다! '동이史'가 밝혀지면 우리의 정체성이 확립된다. 왜 동이사가 한국고대사인가는 차차 밝혀지게 될 것이다. 그럼, 이제 동이가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를 알아 보는 여행을 시작해 보자!

 

일반적으로 [東夷]는 중국 동북부지방과 한국, 일본에 분포한 종족을 중국인(?)이 부르던 명칭으로 알려져 있다. 동이에 대해선 전국시대 이전과 한나라 이후의 대상이 달랐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동이라는 호칭은 우리 스스로가 붙인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 정체성도 확실치 않은 중국인들이 동쪽의 이민족을 부르던 호칭일 뿐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동이라는 이름에만 매이는 것이 아니다. 동이라고 불리우던 집단들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이트들을 방문하고 많은 글들을 읽어 본 분들이라면 느꼈을 것이다. 중국은 한국사(동이사)에서 벗어날려고 발버둥을 치지만, 자기들이 기록한 역사에서 스스로 동이의 후손임을 밝히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아니, 오히려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적어도 조선이 망하기 전까지는 그러했다. 조선이 망하고 난뒤에는 그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 중국인들에게 대부(大父, GodFather)와 같은 존재이던 '동이'!???

 

東夷의 글자 뜻을 풀이해 보자! 東은 해뜨는 동녘 또는 해뜨는 오른쪽을 말한다고 한다. 夷는 사람들에 따라서 달리 해석을 내 놓고 있다. 갑골문에서는 사람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고, 大 + 弓으로 풀이하여 '큰 활을 든 사람'으로 풀이 하기도 한다. 또, '크게 당겨진 활'을 가리키면서 '철(金夷)'이 원음이라고도 한다.

 

東은 단순히 동서남북의 동인가? 동은 대체로 세가지의 의미중에 하나이거나, 또는 중복된 의미일 수 있다. 東은 동서남북의 '동(동쪽에 위치한, 동쪽에 살고 있는)', '동에서 온'의 의미, 또는 '해뜨는 방향(태양신 숭배)'이라는 의미들 중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추측된다. 세가지의 의미를 다 내포할 수도 있고 단순히 하나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해석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편의대로 선택되어 왜곡 되거나 오용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어느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동서남북의 동이라고 확신하기에는 뭔가 꺼림칙하다. 항상 동이의 위치가 중국의 동쪽에 위치해 있었던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대의 방향감각이 지금처럼 딱 부러지게 동서남북을 가리킨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동이의 '동'이 동쪽을 의미하였다고 확정하기에는 망설여진다. 동이는 남과 북, 심지어는 서쪽에도 위치해 있는 것처럼 묘사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럼, '동에서 온'의 의미인가? 이 의문에 대한 답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차후에 기회가 되면 살펴 보기로 하겠다. 아뭏든, 동이의 '동'이 '동에서 온'의 의미로 쓰였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태양신 숭배'를 의미하는가? 그럴 가능성도 있다. 우리 고대종교의 본질은 태양신 숭배이다. 태양신 숭배는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보편적 종교였었다. 그러나, 동이의 종교가 '태양신 숭배'라고 해서 동이의 '동'이 태양신 숭배를 의미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렇게 단정 짓기 위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

 

동이의 '동'은, 학자들에게 매우 어려운 연구과제가 될 지도 모르겠다. 나는 섣불리 단정 짓지 않고 세가지의 의미를 다 가지고 가려 한다.

 

夷는 巫堂(샤먼)이다. '큰 활을 든 사람', '크게 당겨진 활', 갑골문의 '사람'! 어느 것으로 해석해도 夷는 무당이다. 夷의 古字가 철(金 + 夷)이라고 한다. 철(金 + 夷)은 더욱 더 夷가 무당임을 증거한다고 생각된다. 여기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 갈 것은 지금의 무당과는 개념이 다르다는 것이다. 현 시대의 무당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동이를 바라 보지 말라! 지금의 무당은 동이(무당)의 여러면 중에서 극히 일면만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삼지창을 사용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무당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랍니다.>

 

'큰 활을 든 사람'은 단순히 무기로서의 활을 들고 있는 사람을 말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동이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공통적인 잘못은, 夷의 활을 무기로서의 활로만 바라보았다는 것이다.

 

그럼, 夷의 활이 어떤 활인지 잠깐 살펴 보도록 하자!

 

[... <경희자전>에 夷를 이(以의 古字와 비슷함.)이라 한 것도 그 예의 하나이다. 신화, 전설, 연금술, 고대 기하학 등에서 활은 특수한 상징적인 기호로 나타나고 있다.

 

... 夷가 종교적인 특수 개념을 의미한다는 사실은 이제 분명해졌다.

 

... 그러나 弓을 단순히 무기로 본 것은 큰 잘못이다. 이 점은 <후한서>가 韓에 관한 기록에서 <동이 사람들이 활을 弧라 한다(후한서, 동이전한, 基國爲邦弓爲弧)>고 쓰고 있기 때문이다. 호는 주로 수리나 기하학에서 쓰는 용어이다.

 

... 弓이나 矢가 활이나 화살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그것의 이차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 따라서 夷는 '활을 쓰는 사람'을 가리키지만, 이때의 활은 일차적인 의미의 활이 아니라 고대기하학의 원리인 삼각형의 秘意을 나타내므로 이 말은 곧 하늘의 활을 마음대로 부리는 신선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 우파니샤드에 끼어 있는 활은 ... 불교의 진리를 설명함에 있어서 활과 화살을 비유로 사용하고 있다.

 

... 이와 같은 분류는 활과 화살이 어디까지나 무기로서가 아니라 <시경>에서처럼 문덕으로, 이를테면 상징적으로 해석되고 있음을 알게 한다.

 

... 이런 시각으로 보면 우리나라 무당들이 지니고 있는 삼지창도 활과 화살의 상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삼지창은 활에 긴 화살을 메기고 있는 모양과 같다.]

<한국의 시원사상, 박용숙, P.20 - 27>

 

그럼, 왜 夷가 무당으로 해석 되는가? '크게 당겨진 활'은 무엇인가? 바로 삼지창을 말하는 것이다. 삼지창을 구경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서 한번 들여다 보라! 삼지창은 힘껏 당겨진 활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될 것이다. 철(金夷)도 '쇠로 만들어진 크게 당겨진 활'이 되는 것이다. 그 쇠로 된 당겨진 활은 삼지창을 가리키는 것이다. 결국, 夷는 '쇠로 만들어진 힘껏 당겨진 활을 가진(사용하는) 사람', '삼지창을 가진(사용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삼지창은 창 종류의 무기로서는, 그 효용성이 다른 창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창은 그 용도가 찌르기와 베기에 있다. 간혹, 기마병을 낙마 시키기 위한 특수 용도의 창들도 존재해 왔다. 그러나, 삼지창은 특수용도의 창도 아닐 뿐만 아니라, 깊이 찌르기에도 힘들고 베기에도 어렵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삼지창은 무기가 아니라 종교적 도구(상징물)인 것이다.

 

삼지창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지금 현재에는 무당들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만 하더라도, 삼지창은 무당들만이 사용하던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대배경이 조선시대인 사극을 보라!

 

조선시대를 그린 사극들에 등장하는 포졸들이 삼지창을 기본무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정확한 고증이 이루어 진 것인지 확인할 필요성도 느껴진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동이의 정통성이 현 한국에 이어졌다는 정황증거가 될 것이다. 최 말단의 포졸들도 삼지창을 휘두르니, 한국인들은 그 모두가 무당이라는 말이 된다. 그렇지 않다면, 포졸들이 삼지창을 기본무기로 사용한다고 설정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그렇게 오해할 정도로 삼지창이 우리에게 친숙해서는 아닐까?!

 

혹자는, 삼지창은 기본병기들 중에 하나인데 무당들이 자신들의 무구로 사용한 것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무기가 아닌 종교적 상징물이라면, 왜 무기처럼 사용했냐는 의문이 들 것이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삼지창은 무기로서의 효용성이 많이 떨어진다. 옛날에는 임금이 출전하는 장수에게 어검을 하사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때의 어검을 무기로서의 검으로 보는가? 아니다. 그 검은 임금을 대신하는 장수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다. 어검을 하사 받은 장수는 그 검으로 대치한 적을 베지는 않았다. 적을 베는 검(무기)은 따로이 가지고 다녔다는 말이다. 삼지창도 그것과 비슷한 이유로 인해 무기로 오인 받게 되었고, 그 용도를 잊어 버린 후에는 무기로서 사용되었을 것이다.

 

삼지창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게 아니라, 세계 여러곳에서 발견된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삼지창을 쓰는 유명한 샤먼 중에는 '포세이돈'이나 '시바'가 있다. 그들은 그 곳에서 그 백성들에게 신으로 떠 받들여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백성들은 저 밑에 말단까지도 삼지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결국, 東夷는 '동쪽의 무당(들)' 또는 '동쪽에서 온 무당(들), '태양신을 숭배하는 무당(들)'의 뜻 중에 하나이거나 중복적인 의미가 될 것이다. 字意만으로 살펴보면, 동이의 뜻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럼, 실제로 동이의 모습도 그러했는가? 동이는 字意대로 무당들의 집단인가? 그 무당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 무당들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그 무당들은 어떠한 일들을 했는가?

 

나는 동이가 '무당의 집단'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무당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동이를 바라보지 말라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렇게 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 다른 표현을 써보자! 말을 조금(?) 바꿔보겠다. 그러면, 동이에 대한 이해가 쉬워질 것이고 수 많은 의문들에 대한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동이는 [선사시대에 인류 문명을 선도하던 영적인 선택된 집단]이다.'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가? 위의 동이에 대해 설명된 용어들을 살펴보면, 동이의 정체가 드러날 것이다.

 

선사시대 : <일반적으로는 문헌사료(文獻史料)가 존재하지 않는 시대, 즉 문헌사료에 의하여 씌어진 역사에서 취급하는 시대에 대하여, 19세기 이래 고고학의 발달에 의하여 새로이 알게 된 인류의 원시시대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보통 이 용어 속에는 고고학에서 다루는 석기시대·청동기시대 내지 철기시대가 포함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현존하고 해독이 가능한 문헌사료가 나타나는 시대는 지역에 따라 다르고 또 그 시대의 문화·사회·경제의 발전단계도 각양각색이니만큼, 이 용어의 개념은 상당히 막연하다.> 이 글에서의 선사시대는 대략 조선의 멸망 시기를 기점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대를 통칭하여 말한 것이다.

 

인류 : 혹자는, "'동아시아'를 오기한게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히 제대로 된 기술이다. 왜 인류(세계)인가는 나중에 설명 될 것이다.

 

문명 : 사람이 이루어 놓은 모든 것들. 예술, 학문, 이기 등의 정신적, 물질적으로 진보한 상태와 그 소산물의 총체를 말한다.

 

선도 : 先導와 善導를 말한다. 앞장서서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을 의미한다.

 

영 : 靈을 말하는 것으로서, 여기서는 종교적인 자각 및 사명감을 말한다.

 

선택된 : 오해의 소지가 있는 용어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적당한 용어라고 생각한다. 영어를 빌려서 설명하자면, '엘리트'를 말한다. 즉, <우수한 사람으로 인정되거나 사회적으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소수의 사람. 선량(選良).>이다. 혹여, 차별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분명히 여기서는 차별과 무관하다. 이 용어 또한 종교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나는 우수한 종자로 신께 선택받았고, 너는 열등한 종자로서 나의 가르침이나 지배를 받아야 한다"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先覺' 또는 '先行'의 의미이다. 차후에 더 자세히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집단 : 지금까지 동이의 정체를, 혹은 우리민족의 정체를 알기 어렵게 만든 원인에 대한 설명이다. 국가적, 인종적, 혹은 민족적인 시각을 버리고 同志 또는 同僚의 개념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동이가 민족적이고 인종적인 모습과 전혀 상관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말기에는 인종적이고 민족적, 국가적인 형태가 굳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동이의 참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집단이라는 단어가 제일 적당하다. 동이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그 주류가 인종적이고 민족적인 모습을 띄웠다고 하더라도 동이는 종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제는, 무당(동이)에 대한 선입견이 바껴졌는가? 그러한 동이들의 활동을 잠깐 살펴보자!

 

동이는 현재의 무당과 마찬가지로 굿이나 점을 중요시 했다. 동서양의 문명들을 살펴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스나 메소포타미아, 중국(은) 등에서도 예언이나 점술이 중요시 돼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고대 국가에서는 그러했다. 동이가 곧 국가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동이도 그렇게 하였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동이의 잔재인 현 무당들의 모습에서 그러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동이는 천문학, 수학, 예술, 과학 등을 전공하였고, 또 각 처에 전파했다. 물론 한 사람이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각자의 전문분야가 따로 있었을 수도 있다. 아뭏든, 동이는 문명의 모든 것을 선도하는,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맡으려 하였다.

 

동이는 종교적 행위를 하였다. 최치원의 '난랑비서문'에 보이는 풍류도가 바로 그러한 것이다. 현재 신선도, 국선도, 풍류도, 신교라고 불리는 동이의 종교적인 모습들을 말한다.

 

동이가 하는 일들 중에 중요한 또 한가지는 바로 왕자(王者)를 배출하는 것이다. 동이 중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외부에서 들어온 자를 교육 시켜서 내 보내는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동이는 각국의 왕자를 배출하는 일을 하였다. 왜 중국의 시조들이 모두 동이로 묘사되고 있는가의 해답이다. 중국의 시조가 동이라고 해서 중국인들이 동이인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고대 동아시아의 국가들에서도 그렇게 볼 수 잇다. 시조가 동이라고 해서 그 국가의 백성들이 동이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중국쪽의 기록에서 '동이의 국가들'이라는 표현은, 그 백성들도 동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그때의 국가들은, 지금 우리의 선조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국가들을 말한다.

 

그러했던, 동이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은 기원전이라고 생각된다. 동이의 후손들이 우리 민족이고, 그들의 피나 문화를 이어 받았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동이가 아니다. 지금의 우리는 동이의 원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다시 말해서 동이는 조선의 멸망과 비슷한 시기에 세계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금의 한반도에 거주하고 있는 한민족은 동이가 사라지면서 새로이 생겨난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피는 동이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미 동이로서의 모습은 사라졌기 때문에, 동이라고 부를 수가 없는 것이다. 천상에 살던 동이들이 주변의 지상세계를 모방하고 동화되어 지상으로 추락하여 순수한 모습을 상실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동이는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물론, 동이의 역할들, 문명이나 종교를 전파하고 왕들을 세우던 그들의 일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는 별개이다. 그 부작용에 대한 것은 다른 문제이다. 여기서 동이를 말하는 것은, 그들의 순수하고 숭고한 이상과 오랜 세월 동안 그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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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 박용숙 - 한국의 시원사상(문예출판사, 1985.04.25)
안창범 - 한민족의 신선도와 불교, 외 다수. 잃어버린 배달사상과 동양사상의 기원 - http://bluecabin.com.ne.kr/history/lost_easternideas.htm

 

위의 참고도서들은 제가 많은 부분 동감하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은 제 생각과 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이에 대한 새로운 식견을 넓혀주는 책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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